George Brown College 졸업생: 안진호(Jinho Ahn)님

“오픈마인드와 진심을 담은 인터뷰, 캐나다 취업 성공의 비법입니다”

 
‘조지브라운대 조리학과 졸업’… 토론토 최고 레스토랑 취업에 성공한 안진호씨
 

“요리로 소통하는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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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Taj lands 호텔 레스토랑에서 코워커들과, 맨 왼쪽이 안진호 요리사

 

경영학을 전공한 한국 토종 청년이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 3잡을 뛰며 돈을 벌던 청년은 한국음식 비빔밥을 좋아하는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면서 요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3년 후 토론토에서 조리학과로 유명한 조지브라운 컬리지를 졸업한 이 청년은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토론토 최고 샹그리아 호텔 레스토랑의 오퍼를 받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미래의 셰프를 꿈꾸는 요리사 안진호씨를 토론토의 한 카페에서 만나서 많은 이들이 꿈꾸는 캐나다 유학 후 취업의 성공 비법을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현재 일하시는 곳과 하시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3년 조지브라운 대학 조리학과(Culinary Management, H100)를 입학, 올해 초에 학업을 마치고,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의 George라는 파인 다이닝 (fine dining)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요리사 안진호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2년간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 캐나다로 유학을 왔습니다.
 
>요리를 전공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한국에서도 요리를 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려서부터 요리하는 것을 취미로 좋아했지만 사실 부모님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요리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조리고등학교에 입학할 생각도 했었지만 결국 경영학과에 입학했고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떠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요리에 대해 다른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혼자 살면서 직접 음식을 해먹다 보니 요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요, 제가 한국 요리를 해서 파티를 열어 친구들을 초대하면 그 친구들이 자기네 나라 요리를 해서 저를 초대하고 하다보니 요리를 통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요리의 매력에 빠져서 요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호주 워홀에서 많은 경험을 하신 것 같은데, 2년 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제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호주나 캐나다나 다양한 이민자들로 이뤄진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호텔 청소부터, 맥도날드, 편의점, 농장 일 등의 다양한 일을 하면서 한번에 3잡을 뛰기도 했습니다. 또 일하면서 틈틈히 곳곳으로 여행도 많이 다녔고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늘린 것이 나중에 조지브라운 칼리지 입학을 위해 준비했던IELTS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유학을 결심하신 후, 조지브라운 대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조지브라운 컬리지 셰프 스쿨(Chef School)은 실력있는 셰프들이 직접 강의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코업 등 실습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가 좋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다닌 경험으로도 이론과 실습이 잘 조화되어 있는 커리큘럼이 현장에서 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조지브라운 조리학과 학생들은 3학기 또는 4학기에 있는 익스턴십 (Externship)과정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기도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게 인도 뭄바이에 있는 호텔 Taj Lands End(5 star)로 해외 인턴십을 다녀오면서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인턴십이라면 선발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은데,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되셨나요?
 
>>해외인턴십은 조지브라운 대학 조리학과가 해외 유명 호텔 레스토랑과 직접 연계해서 학기 중에 인도, 브라질, 파나마 등의 일류 호텔에서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인도 음식뿐만 아니라 문화에도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인도로의 해외 인턴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학점과 학교 생활 등으로 1차 서류전형을 마치고, 학교의 담당 부서 직원과 인도출신 학교 셰프 등 3~4명으로 이뤄진 인터뷰어들과 면접을 보았습니다. 다시 레퍼런스 체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는 제가 지원한 인도 호텔의 Executive chef와 스카이프로 면접을 치루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학교를 통해 스코샤뱅크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비행기 티켓 등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고요, 현지에서 숙식은 제가 일하는 호텔에서 제공해 주었습니다. 호텔에 인디안, 이탈리안 등 여러 레스토랑이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 문화와 레스토랑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요, 호텔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지냈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귄 동료들이 쉬는 날이면 저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인도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었고, 친구의 부모님 집에 초대받아 인도식 가정 요리를 대접받고 인도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 등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조지브라운 컬리지 조리학과 수업 도중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께, 맨 왼쪽이 안진호 요리사

조지브라운 컬리지 조리학과 수업 도중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께, 맨 왼쪽이 안진호 요리사

 

>학과 공부 중에 특별히 힘들었거나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나요?
 
>>1학기 초에 그룹 실습 클래스(Cafe Production)가 있었는데 6명이 한 조가 되어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 코스였습니다. 학기 초이다 보니 서로 친해지기 전이라 팀원들을 잘 알지도 못했고, 다들 요리에 대한 경험도 없고 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일정 이상의 퀄리티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해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서로 버벅대고 삐걱대기도 했었지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하우가 쌓이니까, 수업 전에 미리 미팅을 갖고, 플랜을 짜서 준비를 하다 보니 나중에는 제일 힘들었던 수업이 제일 재미있는 수업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명이 호흡이 맞춰서 같은 요리를 만들어 내다보니 더 보람이 있었고, 팀웍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고요. 또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는 제가 체질적으로 술을 정말 못하는데, 여러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와인 클래스(4학기: Food, Wine and Beverage Pairing)가 있네요. 여러 와인을 산지별, 종류별로 비교해 보고, 또 같은 와인을 빵과 먹었을 때, 치즈나 다른 음식과 먹었을 때 어떻게 맛이 다른가 느껴보는 수업이었는데요, 좋아하는 친구들은 아주 좋아하는 수업이었지만 저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맛을 보는 정도의 많지 않은 양이긴 했지만 여러 종류의 와인을 계속해서 향을 맡고 맛을 보고 나니 취해서 오후 수업을 하기가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웃음)
 
>취업을 위해 CCR(Co-Curricular Record)등 어떤 부분들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교 다닐 때 기회가 되는대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지브라운 조리학과에서는 학교 이벤트가 있을 때나 학교 교수님들, 셰프님들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면, 봉사 크레딧도 얻고, 노하우도 쌓이고, 셰프들(학교의 실습 담당 교수들)과 친해져서 나중에 취업할 때 레퍼런스를 얻기에도 좋습니다. 또 주말에는 레스토랑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실제 주방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졸업 후 뉴욕과 미국 동부를 한 달 정도 여행하면서 지냈는데요, 이때 Stage를 통한 경험도 쌓았습니다. Stage는 요리사들이 유명 레스토랑에 무급 인턴십으로 지원해서 일하고 경험을 쌓는 제도인데요, 저는 이때 일했던 뉴욕의 꽤 유명한 미슐랭스타 레스토랑에서 정식으로 일하자는 오퍼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뉴욕으로 갈 것인지, 토론토로 돌아올 것인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학교를 졸업한 토론토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레스토랑의 셰프가 토론토에 갔다가 돌아오면 고용하기로 약속하는 레터를 써주어서 토론토에서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호텔인 샹그리아 호텔에서도 오퍼를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제가 요리 실력을 쌓는데 가장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지금의 레스토랑을 선택했습니다.
 
>현지인들과 일하려면 아무래도 영어가 가장 큰 과제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여전히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활 속에서 현지인들과 접촉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대화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서 영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고요. 외국인 친구들과 하우스셰어를 하면서 생활 속에서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인도, 대만, 리투아니아에서 온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하우스 셰어를 하면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또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현지인들과 접촉이 많은 잡을 구하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던 것이 영어 회화의 기초를 쌓는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리사로서 유학생들을 위한 나만의 장보기 비법이나 식사준비 팁 같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요즘엔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이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바빠서 끼니도 제대로 잘 못 챙겨 먹을 때가 있습니다. 장 볼 때는 매주 집으로 배송되는 플라이어(전단지)를 보고 세일하는 품목을 위주로 장을보면 세일 품목들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일반 가격보다 많이 할인된 값으로 살 수 있으므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바쁘다면 한번에 요리를 많이 해서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두고 바쁠 때 데워 먹으면 편리하고 밖에서 사먹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우스메이트들이랑 각자 자기나라 음식을 요리해서 나눠먹는 것도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또 조지브라운 대학 캠퍼스에서 조리학과, 제과제빵학과 등 실습이 있는 학과의 학생들이 만든 음식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으니 바쁠 땐 이런 음식을 이용해 보세요.
 
>최근 한국에서는 셰프들의 방송 활동이 활발하고 스타셰프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학교를 졸업하시고, 훌륭한 셰프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요리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하신지, 어떤 셰프가 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일단 제가 조지브라운 컬리지를 졸업하면서 받은 취업 비자의 기간은 3년입니다. 그동안은 캐나다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고 이후로는 기회가 된다면 미국으로 가거나 다른 나라로 가서 일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한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요리사로서 개인적인 꿈은 제가 직접 농장에서 키운 믿을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하는 레스토랑을 여는 것과 요리사로서 음식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맛만 있는 요리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과 요리로 소통할 수 있는 요리를 통한 문화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외국의 스타 셰프들 중에는 고든 램지(Gordon James Ramsay Jr.)같이 요리 자체의 완벽이나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셰프들도 있고,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나 한국의 샘킴 같이 음식의 사회적인 영향을 고민하는 셰프도 있는데요. 제이미 올리버가 직접 영국의 학교 급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거든요, 구지 따지자면 제가 생각하는 방향에 있어서는 제이미 올리버와 더 비슷한 것 같고, 제가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람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캐나다로 조리유학을 오려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성공적인 유학생활과 취업을 위해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려요.
 
>>성공적인 유학을 위해서는 영어도 중요하고, 유학자금도 있어야겠고, 요리 공부를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하겠지만, 제 생각에는 ‘열려있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에 있다가 외국에 오시면 낯설고 힘든 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 마음을 열어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중요하고요. 저는 호주에 가기 전에 물 공포증과 고소 공포증이 있었는데,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수영을 배우고, 스카이다이빙에도 도전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쌓아온 기준과 선입견에 같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상 시도해 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 와서 다른 환경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새로운 시도를 해야 될 때가 많이 있는데요 하다보면 잘 안될때도 있겠지만, 실패라고 생각하기 보단 다시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를 즐길수 있다면, 방향이 있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성공할 날이 올것이라 믿습니다.
 
또, 취업에서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진실한 마음인 것 같아요. 제가 인도 호텔에 해외 인턴십을 지원할 때, 인도 친구에게 빌린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스카이프 인터뷰를 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그냥 한번 지원해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짜로 인도 문화에 관심이 있고, 인도의 요리를 배우고 싶고, 그 호텔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마음을 그런 노력에 담았어요. 회사에서 인턴이나 컬리지 졸업생을 뽑을 때, 어차피 학생이나 막 졸업한 학생을 뽑는데 누가 조금 더 나은 스킬이 있냐가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봐요. 진심이 담긴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당신이 나를 고용해서 일하지만, 나는 이 일을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일할 것이다. 당신이 나를 믿고 고용해 주면 실망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게 진실된 마음으로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취업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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