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육 이야기 저자, 박진동님의 유학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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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이를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보내면서 직접 겪은 경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캐나다 교육의 현실을 담은 책 - '캐나다 교육 이야기(양철북 간)'의 저자 이신 박진동님은 캐나다의 '수능 없는 대학입학 제도'와 비 경쟁, 대기 만성을 추구하는 교육철학을 구제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캐나다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정보를 드리고자 컬럼을기고하셨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한캐나다대사관 상무과 교육팀>

 

인생의 큰 진로 결정을 고심하는 청년과 학부모들에게

 

유학이나 이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오랜 기간 생각하고 탐색하면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심초사한다.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하는 것만큼이나 개인의 인생에서 큰 결정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자녀의 조기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는 그 고민이 더 클 것이다. 그 큰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비교 분석하는 것이 1차로 중요하겠지만 그 길을 경험해 보았거나 현지에 사는 사람들의 조언을 듣게 되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캐나다에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곳 현실을 상세히 이야기 해 주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1998년 6월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16년째 토론토에서 살고 있다. 만 4살, 6살 두 아들을 데리고 와서 유치원과 초등 1학년에 입학시켰는데 이제 녀석들이 알바로 돈 벌었다고 아빠에게 맥주를 사주기도 하는 대학교 1, 3학년 성인이 되었다. 나와 아내는 한국에서 대학까지 공부하고 직장 생활도 10년 가까이 했으므로 한국 사정을 잘 알기도 하거니와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대학까지 공부를 시켰으므로 두 나라 교육시스템과 진로에 대한 분위기를 자세히 알고 있다. 또한 한국의 학생들은 왜 힘들게 사는지, 캐나다의 학생들은 왜 즐겁게 사는지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여 캐나다의 교육제도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담은 <아는 것 같지만, 사실 잘 모르는 캐나다 교육 이야기>를 아내와 공동 저작으로 출판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에 글을 쓰게 되었다. 책으로 출판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유학생들에게 맞춰 조금 보강을 하여 연재 식으로 이곳에 글을 쓸 예정이다. 첫 글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 보다는 포괄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한다.

 

캐나다와 한국은 무척 다른 나라다. 앞에서 유학을 결혼만큼이나 큰 결정이라고 했다. 연애시절과 결혼 후 생활은 무척 다르다. 전자는 ‘놀기’가 중심이고 후자는 ‘일(돈벌이, 가사노동)’이 중심이다. 놀기의 단꿈만을 생각하고 결혼을 하는 사람은 결혼 생활을 잘 해 나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유학도 저쪽 세상에 대해서 잘 알아야 가서 잘 해나갈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캐나다는 재미없는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며 극단적으로 다른 사회로 묘사를 한다. 그 다른 것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교육이다. 그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 이 글의 주된 목적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학, 조기유학 등으로 캐나다에 오지만 단지 외국이라는 낮선 땅과 영어권에 적응하는 것만을 생각하지 교육시스템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캐나다로 유학을 하기위한 학교를 고르기에 앞서 다른 교육환경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가 어떻게 다른 세상인지를 안다면 이곳에 오려는 사람들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와서도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의 교육제도와 환경은 상식적이고 건강하다. 어린 학생들이 죽기 살기로 열심히 공부하다가 정작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대학생이 되어서는 놀기 바쁜(본인도 그랬으므로 노는 학생들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가 그렇다는 이야기^^) 한국과는 정반대의 나라다. 캐나다의 공교육은 정상이고 초.중.고 학생들은 무한한 자유를 누리며 공부에 대한 압박없이 즐겁게 학교를 다닌다.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학생들은 학교 안가는 날을 기다린다. 폭설로 학교가 휴교하는 Snow day는 아이들이 환호하는 날이고 국경일에 동네마다 벌이는 불꽂놀이 행사에서 불타는 학교(Burning School) 폭죽이 인기다.^^) 캐나다에서 아이들이 공부는 별로 안하고 매일 노는 것 같지만 필요한 공부는 다 한다. 머리가 좋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특별 프로그램들이 학교마다 있어서 우수한 학생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미래의 꿈을 다진다. 그런 특별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캐나다의 초.중.고. 교육을 수준이 낮다고 혹평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것이 AP와 IB인데 한국에서는 수월성 교육 (Excellence education)이라고도 한다. 캐나다는 아이들에게 자율권을 주면서도 공부를 더 많이 하길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공교육으로(돈을 한푼도 받지 않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키는 나라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엄격한 학사관리로 ‘학문의 장인 대학에 왔으면 공부를 하라’고 무언의 압력을 넣는다.

 

조기유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초.중.고의 일반 과정뿐 아니라 우수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AP, IB등에 대해서 뒤에 자세히 소개를 해 보겠다.

 

캐나다의 대학은 본인이 선택한 학문을(취업준비,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다. 좋은 대학교일수록 입학했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 쉽게 들어가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졸업하거나 학위를 받기 힘들다. 대학이 서열화 되어 있지 않아 졸업을 한다고 해도 성적이 좋아야 취직을 하거나 대학원에 갈 수 있으며 대학 간판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입학시험이 없으므로 고교 성적만 어느 정도 되면 들어가기 쉽지만 교과과정이 다른 외국(한국)에서의 고교 성적을 가지고 캐나다 대학으로 입학하기는 어렵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 고교 졸업 후 캐나다 대학교로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므로 대학에 대해서는 앞으로 쓸 글에서 조금만 다룰 생각이다.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캐나다 학교는 전문대학 (Community College)이다. 한국에서는 전문대를 대학 갈 실력이 안 되는 사람 또는 낙방한 학생들이 가는 학교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전문대를 무시하고 그 때문에 수많은 전문대학이 종합대학 (University)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렇지만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기관은 전문대학이다. 수많은 직업들에 훈련된 인력의 공급이 잘 되어야 사회가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이 된다. 그 기능을 수행해야 할 교육 기관이 전문대학이고 그래서 필자는 사회의 중추적인 교육기관은 전문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는 전문대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사회인 교육의 중심이며 계속 교육 기관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의 청년들이 캐나다 전문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유학 오기를 바란다. 그래서 전문대학을 설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할 생각이다. 거기에 한국 청년들이 봐야 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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